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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

알고 가면 더 재밌는 청와대 문화재 미리보기

 

 

비밀의 문이 열렸다~🚪 74년 만에 청와대가 국민의 품으로 돌아왔는데요. 개방과 동시에 뜨거운 관심을 얻으며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 한 명소로 등극! 한 달 동안 청와대에 방문한 관람객만 무려 77만 여명이래요😮 이는 지난해 창덕궁 연간 관람객 64만 3천549명 보다 약 13만 명 많고, 경복궁 연간 관람객 108만 5천188명의 71.6% 수준이라고. 

특히, 그동안 꽁꽁 숨어 있던 국보급 청와대 문화재가 공개되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연일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알고 가면 더 재밌는 청와대 문화재🎭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보물 제1977호 <미남불>

 

흔히 얼굴이 잘생긴 남자를 미남(美男)이라고 부르는데요🙋🏻‍♂️ 그런데 그거 아세요? 사람이 아닌 불상도 미남이 있다는 사실이요! 

9세기 통일신라 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은 자비로운 미소를 띤 부처님의 얼굴과 높이 108cm, 어깨너비 54.5cm, 무릎너비 86cm 크기로 당당한 풍채가 특징인 작품이고요. 생김새가 수려해 '미남불'이라는 별칭으로 불려요.

본래 미남불은 경주에 있었는데 일제에 의해 서울 남산의 총독관저로 옮겨졌다가 청와대 자리로 총독관저를 옮기면서 현재의 위치에 자리하게 되었어요. 놀라운 건 미남불 외형이 세월이 흘러 약간 풍화된 것을 제외하면 큰 손상 없이 온전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거예요. 이렇게 고대 석불 가운데 파손 없이 완전한 사례는 상당히 드물다고👍🏻

놀라기는 아직 일러요! 미남불은 신라 불교조각의 정수인 경주 석굴암 본존불과 양식이 유사하고, 통일신라 시대에 유행한 팔각형 대좌 대신 사각형 연화 대좌가 있다는 점에서 신라 불상 가운데 수장으로 꼽혀왔어요. 이렇게 대단한 문화재 미남불! 청와대에 방문한다면 꼭 한 번 봐야겠죠?😉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102호 <오운정>

 

청와대에 남은 유일한 정자인 '오운정'은 조선 고종 시대에 경복궁 후원에 지어졌던 오운각(五雲閣)의 이름을 따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요. 여기서 오운(五雲)은 '다섯 개의 색으로 이루어진 구름이 드리운 풍경이 마치 신선이 사는 세상과 같다'라는 뜻을 담고 있고요. 오운정의 현판 글씨는 어린 시절부터 붓글씨에 능통했던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직접 썼대요✒

오운정 아래로는 짙은 숲이 펼쳐지는데 나무 사이로 청와대 관저와 종로 일대의 풍경을 볼 수 있고요. 오운정을 지나 미남불로 가는 길에는 시야가 확~ 트여 경복궁과 광화문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는 포인트가 있다고 하니 풍경 감상하고 싶은 분들은 꼭 참고하기📝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103호 <침류각>

 

'흐르는 물을 베개 삼는다'라는 뜻의 침류각은 과거 풍류를 즐기던 장소에요. 주변에는 20m 높이의 나무들이 감싸듯이 줄지어 서 있어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내죠.

조선 고종 당시 신무문 밖 후원에 건립한 전각들 중에 청와대에 남은 유일한 건물인데 1989년 대통령 관저 신축 때 현재의 자리로 옮겨왔어요. 크기는 그리 크지 않아요. 몸체는 앞면 4칸, 옆면 2칸 반이고요. 외관이 ㄱ자 모양으로 꺾인 고패집 형태로 되어 있어요.

침류각은 대부분의 자료에서 1900년대 지어졌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건축 연대는 정확하지 않아요🙅🏻‍♀️ 그 이유는 당시 고종은 경복궁을 떠나 경운궁에 머물고 있었고, 경복궁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궐내에 잡초가 무성했거든요. 이렇게 방치했던 곳에 번듯한 건물을 새로 건축한다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는 주장이죠. 또, 1920년대에 지어졌다는 설도 있는데 이때는 일제강점기로 경복궁 후원들을 철거하던 시기라 일본식 건물이 아닌 한옥 건물을 경복궁 후원에 건축할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주장이에요.

아쉽게도 언제 지어졌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현재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등록된 침류각도 청와대에 방문하면 꼭 한 번 봐야 하는 문화재랍니다👌🏻

 

 

 

🔹사적 제149호 <칠궁>

 

청와대 서남쪽에는 조선시대 왕을 낳은 후궁의 신위를 모신 사당인 칠궁이 있어요. 조선의 왕을 낳은 친어머니이지만 왕비가 되지 못한 후궁 7명의 신위를 모신 사당이라는 의미에서 칠궁이라 이름이 붙었는데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장희빈과 뒤주에 갇혀 생을 마감한 사도세자의 어머니인 영빈 이씨의 위패도 이곳에 있어요.

법적 어머니인 왕비에게 바치는 효와는 별개로 생모에게 바치는 사적인 효를 위해 세운 칠궁은 지난 2001년 11월 24일 국민에게 개방되었지만 청와대 관람코스에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별도로 요청해야 갈 수 있었어요. 아무 때나 방문하기 힘들었다는 뜻인데요. 하지만 이제 청와대가 개방되면서 비교적 방문이 쉬워졌어요. 

📢청와대 방문 어떻게?

청와대 개방 누리집(www.청와대개방.kr)에서 청와대 관람 예약을 신청하면 되는데 선착순이고요.(기존에는 추첨 방식🤏🏻) 관람객 정원은 4만 9000명이에요. 온라인 예약이 어려운 65세 이상 어르신, 장애인, 외국인 등을 위한 현장 발권도 진행돼요. 오전 9시와 오후 1시 30분 두 차례에 걸쳐 영빈문 안내데스크에서 현장 발급 신청을 할 수 있는데 이때 발급 정원은 회차당 500명❗

청와대 경내를 여유 있게 둘러보려면 2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요. 오늘 소개한 문화재 외에도 청와대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인 '녹지원'을 비롯해 현대 건축물인 외빈 접견을 위해 준공된 '상춘재', 궁궐 양식을 바탕으로 지은 '본관',18개 돌기둥이 건물을 떠받치고 있는 '영빈관' 등 61개의 문화재와 문화유적을 볼 수 있다고 하니까 방문을 원하시는 분들은 청와대 개방 누리집에서 예약하기❣

 

 

 

작성일 : 2022-06-14